어망·어구 및 금속·비철금속 제조업체로 사하구 다대동과 신평동에 공장을 두고 있는 한국통산(주)의 서일태 대표이사(65)가 러시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한국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의 공로로 외국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아 화제다.

 

지난 8일 오후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한국통산 본사 사무실에서는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대학 두보빅 총장이 서 대표이사에게 러시아 수산청 장관을 대신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지난 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대학 두보빅 총장으로부터 러시아정부의 감사패를 전달받고 있는 서일대 한국통산 대표이사.

서 대표이사는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 수산대학 방문 시 두보빅 총장과 김무영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러시아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또 우수학생들에게 한국에서 연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서 대표이사는 자신의 약속대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지난여름부터는 수시로 10명 안팎의 학생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부산의 우수한 항만 인프라, 수리시설, 수산물 가공시설, 한국통산의 선박 수리 능력 및 효율적인 기자재 공급 시스템 등을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같은 사실은 러시아 대학생들이 인터넷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고 관련 신문기사가 러시아 수산청 홈페이지에도 실렸는데 이를 전해들은 러시아 수산청 장관이 서 대표이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기에 이르는 것이다.

이날 감사패 전달식에서 두보빅 총장은 “러시아 정부에서 외국 민간기업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이라고 말하면서 “러시아 대학생들은 이 일을 계기로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선택하는 등 한국어 열풍도 불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우수학생들을 한국에 파견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수산관련 회사에서 학생들에게 투자하고 우수한 학생들이 그 회사에 들어가면 기업과 학생 모두 윈-윈 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 대표이사는 “외국 민간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는 것이라니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기업으로서 미래를 위한 교육에 투자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러시아 정부가 발전하도록 학생들을 위한 교육 등 다방면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7년 사하구 신평동에서 한국어망공업(주)로 출발한 한국통산은 현재 어망·어구, 금속·비철금속, 종합무역, 물류, 선박대리점, IT시스템 등 5개 사업분야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와는 1992년 통발 및 기자재를 수출을 시작으로 20년 가까이 선박 수리 및 선용품, 수산물 등 러시아와 수산 관련 사업을 해오며 수산 분야의 주요 해외 협력 기업으로서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사하구에는 다대동에 어망사업부가, 신평동에 금속사업부가 있다.